FKT 서울둘레길

서울에서의 FKT:
울트라 트레일이 모두의 모험이 되기까지

  • 거리 154.5km
  • 누적 상승 고도 6,111m
  • 기록 22시간 6분 26초
  • 일시 · 장소 2026년 4월 28~29일 · 대한민국 서울

와이즈의 공동 창립자 악셀(Axelle Nardou)은 왜 서울을 둘러싼 155km의 길에 도전했을까요?

공인된 코스를 따라 가장 빠른 기록에 도전하는 FKT를 세우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와이즈의 한국 파트너인 굿러너와 함께하는 모험에 이끌렸기 때문입니다.

악셀은 이번 여정을 통해 22시간의 도전이 어떻게 모두가 함께하는 특별한 여정으로 이어졌는지 이야기합니다.

지금부터 악셀의 FKT 서울둘레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만남

모든 것은 한 번의 만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24년 UTMB에서 우리는 윤주와 망키를 처음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한 아이의 부모이자 러닝 스페셜티 매장을 이끌어가는 부부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또 다른 우리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들은 서울에서 러닝 스페셜티 매장 굿러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와이즈의 매력에 빠졌고, 자신들의 매장에서 브랜드를 소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굿러너에서 와이즈를 처음 선보이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을 때, 우리는 도심에서 대규모 커뮤니티 러닝을 진행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망키는 서울 한 바퀴를 도는 약 155km의 ‘서울둘레길’ 코스에 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제 마음속에 작은 씨앗 하나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1년 뒤, 우리는 이 코스에서 FKT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다시 서울을 찾기로 했습니다.

함께 나누며 얻은 영감

다시 찾은 서울

2026년 4월 22일, 우리는 다시 서울로 향했습니다.

서울에 도착하자 윤주는 여성 러닝 크루인 ‘굿러너 시스터즈’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달린 뒤, 여성들의 울트라 러닝에 관해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질문은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출산 후 어떻게 다시 달리기 시작했는지, 가족과 운동, 일을 어떻게 조화롭게 이어가는지, 밤에 혼자 달리는 것이 두렵지는 않은지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교류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자신과 서로를 대하는 이들의 따뜻한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로를 비교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돕고 응원하는 모습에서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자연과 거대 도시가 공존하는 서울둘레길

서울둘레길을 달리는 악셀과 굿러너 러너들

서울을 둘러싼 154.5km의 여정

출발을 며칠 앞두고 망키는 제가 코스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서울둘레길 일부 구간을 함께 답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출발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굿러너의 모든 멤버가 저를 응원하며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이들의 응원과 지원은 여정 내내 놀라울 정도로 든든했습니다.

서울둘레길은 서울을 띠처럼 둘러싼 순환형 코스입니다. 총 21개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구간을 마칠 때마다 작은 스탬프북에 도장을 찍어 전체 코스를 완주했다는 사실을 인증해야 합니다.

이번 도전을 위해 총 10곳의 보급 지점을 마련했습니다. 각 지점에서는 에너지를 보충하고 필요한 장비를 챙겼으며, 함께 달리는 페이서가 교대했습니다.

코스 곳곳에서 여러 한국인 러너가 각기 다른 구간을 함께 달려주었습니다. 저는 한순간도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구간별로 몇 킬로미터를 함께 달리며 길 위의 시간을 나눴고, 이후에는 다음 러너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습니다.

서울둘레길은 보행자와 고령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비되어 있어 전반적으로 기술적인 난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코스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서울의 다채로운 모습을 모두 가로지른다는 점입니다.

거대한 빌딩 숲을 지나면 아름다운 작은 숲이 나타나고, 불교 사찰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편의점과 지하철역, 주택가가 이어집니다. 도시와 자연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하나로 어우러집니다.

새벽 4시 30분, 한밤중에도 야외 운동기구로 운동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날이 밝아왔습니다.

밤새 달린 뒤 다리 위에서 바라본 일출은 잊을 수 없었습니다. 물과 도시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이처럼 도시와 자연이 끊임없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서울둘레길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FKT 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이 코스를 한 번에 달렸지만, 며칠 동안 나누어 여행하듯 걸어도 충분히 좋을 것입니다. 코스 대부분이 도심과 가까워 지하철이나 숙박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익숙한 관광 코스를 벗어나 도시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154.5km의 거리와 6,111m의 누적 상승 고도, 22시간 6분 26초의 도전 끝에 마침내 한 바퀴를 완주했습니다.

함께하는 힘

FKT 서울둘레길을 함께한 악셀과 굿러너 멤버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번 모험에서 가장 선명하게 남은 것은 기록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번 서울 방문을 통해 제가 가장 깊이 간직하게 된 것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진심 어린 친절이었습니다. 그들의 너그러움과 응원, 그리고 저만의 도전을 모두가 함께하는 모험으로 만들어 준 그 마음들을 기억합니다.

윤주와 나눈 깊은 유대감 역시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우리는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부모이자 러닝 스페셜티 매장을 이끄는 운영자, 그리고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각자의 삶 속에서 자신만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닮아 있었습니다.

윤주와 굿러너 시스터즈는 달리기를 넘어서는 소중한 가치를 제게 알려주었습니다.

함께 달리고 서로를 응원할 때, 한 사람의 도전이 모두의 특별한 여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